본 자료는 5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과 기술‘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가 향년 91세로 2025년 10월 1일 별세했습니다. 1934년 영국에서 태어난 구달 박사는 아프리카로 건너가 평생을 야생 침팬지 연구 등 동물행동학 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자연 생태계 보전을 위한 인간의 변화를 촉구해 왔습니다. 본 자료는 제인 구달이 별세 전 마지막 남긴 짧은 메시지 영상 2개를 한국(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가 번역한 것입니다. 한국에도 수차례 방문하여 우리와도 인연이 깊은 제인 구달 박사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유합니다. |

제인 구달 박사가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 |
- 모든 인간은 세상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 존재 자체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 희망을 잃지 않고 매일의 작은 행동으로 자연과 인류를 위해 선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나는 내 삶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내가 떠나온 세상을 돌아봅니다.
그렇다면, 내가 남기고 싶은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나는 여러분 모두가 반드시 이해하길 바랍니다.
당신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그것을 아직 알지 못할 수도 있고, 찾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삶은 분명히 의미가 있으며, 당신이 이곳에 존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살아가는 동안 언젠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설령 당신이 그 역할을 찾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삶이 가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신은 매일 세상에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이 어떤 종류일지는 당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지구가 어둡게 느껴지더라도 희망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희망을 잃는 순간,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다면,
미래의 세대 — 여러분의 손주들과 그들의 손주들을 위해 이 지구를 지키고 싶다면,
매일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왜냐하면 작은 행동 하나도, 수백만·수십억 번 반복되면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는 단지 여러분이 이것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지구에서의 삶이 끝이 아니라는 것.
나는 믿어왔고, 이제는 확신합니다.
죽음 너머에도 생명이 있으며, 의식은 계속된다는 것을.
하지만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여러분에게 모든 비밀을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내가 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 지구를 떠난 후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지는 내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았는지가, 죽음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기억하세요.
우리가 지구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모두 ‘자연의 어머니(Mother Nature)’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깨끗한 공기, 물, 음식, 옷 — 모든 것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하나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또 다른 생태계를 무너뜨리며,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오늘 살아 있는 아이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여전히 여러분을 위한 미래가 존재합니다.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안,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세요.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이 푸른 행성을 위해서요.
신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길 바랍니다.
제인 구달 박사의 2025년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 |
- 인류는 여전히 전쟁, 불평등, 환경 파괴로 고통받고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 없이는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없다.
- 그러나 개인의 작은 행동과 선택이 모이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으며, 이는 희망의 출발점이다.
- 지금 이 순간, 모두가 연민과 존중으로 행동할 때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평화가 가능하다.
안녕하세요, 제인 구달입니다.
올해도 전 세계 곳곳에서 유엔이 제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 기념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아직 평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분쟁과 학살, 가정 내 폭력, 인신매매, 여성에 대한 폭력, 학교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전쟁이나 기후 변화로 인해 수백만 명이 고향을 잃고 떠돌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탐욕과 지속 불가능한 생활 방식이 유한한 천연자원에 과도한 부담을 주면서 자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숲을 베고, 숯이나 목재를 팔거나 농지를 개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은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로 더욱 심화되고, 전쟁과 분쟁이 초래하는 파괴로 인해 그 피해는 배가됩니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문제는 **‘무지(無知)’**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그것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자연 세계를 계속 파괴한다면 결국 지구상의 생명은, 인간을 포함해, 멸종의 길로 갈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유엔이 정한 평화의 날 주제인 **“미래 세대를 위한 지금의 행동(Act now for a future world)”**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갈등을 넘어,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함께 상상해 봅시다.
전 세계의 고통과 문제를 한꺼번에 바라보면 절망스럽고 무력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이면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루츠 앤 슈츠’는 제가 35년 전 탄자니아에서 12명의 고등학생과 함께 시작한 인도주의적·환경운동입니다. 지금은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75개국 이상에서 모든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개인은 의미가 있으며, 역할을 가지고 있고, 매일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영향이 어떤 종류가 될지 선택할 수 있다.”
각 ‘루츠 앤 슈츠’ 그룹은 사람을 돕는 프로젝트, 동물을 돕는 프로젝트, 환경을 돕는 프로젝트 — 이렇게 세 가지를 선택해 활동합니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세계 평화에 기여할까요?
서로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이 만나 피부색, 문화, 종교, 나이, 사회적 지위보다 더 중요한 공통점 —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우리는 모두 웃고, 울고, 사랑하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전쟁이 끝난 후에 특히 중요합니다.
🕊 전쟁의 기억과 화해의 교훈
저는 제2차 세계대전을 직접 겪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 가족과 친구들이 죽거나 도시가 폭격당했고, 늘 두려움 속에 살았습니다. 우리는 독일인을 미워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가 저를 독일 가정에 6개월간 살도록 허락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가족의 아버지는 자녀들이 영어를 잘 배우길 원했고, 어머니는 저에게 “독일인 전체가 히틀러와 나치와 같은 사람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 경험 이후, 제게 가장 소중한 친구들 중 일부는 독일인이 되었고, ‘제인 구달 연구소 독일 지부’는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부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 절망을 넘어 행동으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우울감이 심각해지고, 일부 나라에서는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답은 명확합니다 — 행동해야 합니다.
전 지구적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 안에서부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실천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물 절약하기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기
무료 급식소나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하기
원하는 자선단체를 위해 모금하기
그리고 사람을 존중하고, 동물을 친절하게 대하기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바로 ‘루츠 앤 슈츠’가 전 세계에서 실천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들은 매년 유엔 평화의 날을 기념할 뿐 아니라, 연중 내내 존중과 연민의 문화를 키우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 평화의 상징 — 하얀 비둘기
제가 유엔 평화대사로 임명되었을 때, 하나의 비전을 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평화의 비둘기(peace dove)’ 제작 프로젝트입니다.
헌 침대시트를 재활용해 만든 거대한 비둘기 모형으로, 머리는 철사 구조물이나 페이퍼마셰로 만들고, 젊은이들이 긴 막대를 이용해 날립니다. 머리 부분을 받치는 사람, 양쪽 날개를 지탱하는 사람, 부채꼴 꼬리를 들어 올리는 사람들이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지금도 전 세계의 루츠 앤 슈츠 단체들은 평화의 날마다 이 거대한 비둘기를 하늘로 띄워 올리며 평화를 기념합니다.
🌏 자연과의 조화 없이는 평화도 없다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진정한 세계 평화도 이룰 수 없습니다.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늦추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강과 하천이 마르면 물을 둘러싼 새로운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우리 각자가 더 친절하고, 더 연민이 있고,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