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서스킨드(옥스퍼드대 경제학 교수)의 설명
- 성장은 단순한 숫자 상승이 아닌, 우리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환경, 불평등, 일자리 등)를 반영해야 한다.
- GDP는 경제의 양을 측정하는 지표일 뿐, 삶의 질과 지속 가능성은 반영하지 못하며, 시민이 함께 성장의 기준을 재정의해야 한다.
- 지속가능한 성장은 자원의 소모가 아니라, 기술과 창의력을 통해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는 방식이어야 한다.
본 자료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Expert Explain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옥스퍼드대 경제학 교수인 대니엘 서스킨드(Daniel Susskind)가 설명하는 내용을 한국(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가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대담자의 의견은 한국(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의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요약 (Executive Summary)
“성장 딜레마(Growth Dilemma): 우리가 원하는 성장은 어떤 모습인가?”
1. 배경: 세계 경제의 전환점
글로벌 경제는 성장률 둔화와 불평등 심화, 환경 파괴, 지정학적 충돌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
성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이중적: “더 많은 성장을 원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방식의 성장은 원하지 않음”.
이 딜레마는 “성장해야 한다 vs 성장을 줄여야 한다”가 아니라, **“어떤 방식의 성장을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이어짐.
2. GDP 중심주의의 탄생과 한계
**GDP(국내총생산)**는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기의 전쟁 준비와 경쟁력 비교 수단으로 등장.
이후 성장은 ‘숫자 올리기’ 중심의 국가 목표로 자리잡음.
그러나 GDP는 국민의 삶의 질, 환경, 정치적 건강성 등 비경제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함.
📉 GDP는 “경제적 활동량”은 보여주지만, “경제의 질”이나 “삶의 질”은 설명하지 못한다.
3. 성장의 재정의가 필요한 이유
현대 사회가 직면한 핵심 질문:
단순히 “더 많은 성장”이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대안 지표들을 포함한 ‘성장 대시보드’ 구상이 제안됨:
환경 지속 가능성
사회적 불평등 수준
양질의 일자리
정치 시스템의 신뢰성
“어떤 지표를 포함할 것인가”는 기술적 판단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정치의 몫임.
4. 지속가능하고 인간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
성장은 자원 소비의 확대가 아니라, 기술을 통한 창의적 활용에서 비롯됨.
오늘날 이미 실현 중인 사례:
재생에너지 → 청정 전력
스마트 농업 → 자원 절약
디지털 교육 → 교육 접근성 향상
단, 디지털 격차와 기술 소외 문제는 반드시 병행 대응해야 함.
💡 “기술은 잠재력일 뿐, 사회를 위한 방향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격차를 확대시킬 수 있다.”
5. 결론 및 제안
21세기의 성장은 다음을 만족해야 함:
경제적 번영
환경 보호
사회적 포용
민주적 의사결정 기반의 지표 설정
이제는 “성장을 계속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할 때이다.
동영상 번역본 (주요 내용 위주) |
경제 성장의 딜레마: 우리가 원하는 ‘성장’이란 무엇인가?
세계 경제 엔진이 속도를 잃고 있습니다.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고, 경제 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무역 충격, 급증하는 부채,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환경 파괴가 경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번영’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더 많은 성장을 간절히 원하면서 동시에, 성장을 줄이길 바라는” 모순된 긴장 속에 있습니다.
경제 성장은 인간 삶의 거의 모든 지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는 더 높은 생활 수준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며,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성장은 엄청난 대가를 수반합니다.
환경 파괴, 사회 내 격차 확대 등은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리는 지금 **“성장이 필요한 이유”**와 “성장을 멈춰야 하는 이유”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성장은 일자리를 만들고,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며, 빈곤과 기후 변화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방식의 성장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긴장 상태를 가리켜 **“성장 딜레마(Growth Dilemma)”**라고 부릅니다.
성장의 방향성을 묻다
어떤 전문가는 “해법은 더 많은 성장”이라 주장하고,
다른 전문가는 “해법은 더 적은 성장”이라 말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성장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우리가 서로에게 던질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 질문은 곧,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질문은 단순히
“성장을 더 할 것인가, 덜 할 것인가?”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성장의 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성장의 비유: 선로가 아닌 항해
많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을 기차에 비유합니다.
기차 기관사는 가속하거나 감속할 수 있지만, 정해진 선로 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적절한 비유는 ‘항해’입니다.
우리는 돛을 올려 더 빠르게 나아갈 수도 있고, 줄여 속도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바다 위에서 여러 방향으로 자유롭게 항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개념의 역사
현대 경제에서 성장은 핵심 개념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이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등장한 발상입니다.
1950년대 이전에는 정치인, 정책 입안자, 경제학자 누구도 ‘경제 성장’이라는 개념을 심각하게 논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경제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성장했는지조차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상황이 바뀐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전쟁 수행의 핵심 질문은, **“국가 경제의 어느 정도를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가?”**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경제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 좌절했습니다.
이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사이먼 쿠즈네츠가 나서
**GDP(국내총생산)**이라는 지표를 개발하게 됩니다.
GDP는 한 국가의 자원을 활용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을 추적하는 지표입니다.
냉전과 GDP 중심주의
전쟁이 끝난 뒤에도 성장을 향한 추구는 계속됩니다.
특히 냉전 시대, 전통적인 승패 지표(영토, 전사자 수 등)가 무의미해지면서
GDP 성장률이 경쟁 우위의 지표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처럼 성장 중심주의는 우연히, 그러나 강력하게 경제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GDP는
전쟁, 팬데믹 이후의 회복력 평가, 국가 경쟁력 분석, 무역제재의 영향 측정 등
수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GDP는 모든 것을 말해주지 못한다
GDP는 경제 활동의 양은 보여주지만,
사회의 가치나 인간의 삶의 질은 설명하지 못합니다.
“GDP는 단순히 시장 내 경제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반영하지도 못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GDP에 다른 지표들을 함께 포함한 ‘대시보드 모델’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지표들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환경 상태
사회적 불평등 수준
양질의 일자리 접근성
정치 시스템의 건강도
누가 무엇을 측정할지를 결정해야 하는가?
20세기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경제학자, 통계전문가, 재무부 관료들만이
‘무엇을 측정할지’를 결정하게 두었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정치적 의사결정을 통해
어떤 지표를 성장의 기준으로 삼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정치적 질문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성장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오늘날 정치인과 정책입안자들은 마치 성장을 잘 아는 듯 이야기하지만,
사실 성장의 원천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거의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성장은 기술 혁신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기술 혁신은 세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즉, 성장은 단지 더 많은 자원, 더 넓은 도로, 더 많은 건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원을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스마트한 성장의 사례
재생에너지는 더 빠르고 저렴한 ‘청정 전력 생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스마트 농업 기술(IoT, 토양 센서 등)은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수확을 가능하게 합니다.
인터넷은 교육의 접근성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시켰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며,
기술이 격차를 줄이는 방향이 아니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기술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체로 사회에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통해 기술을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적 재산권 개혁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혁신과 아이디어 생산 분야로의 인재 유입 촉진
결론
우리는 원한다면 성장의 본질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기술은 우리를 더 부유하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 평등, 인간성도 함께 보호해야 합니다.
“21세기의 번영은,
단순히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