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립자 겸 자선가, 레이 달리오와의 인터뷰
- 세계는 부채 · 내부 갈등 · 국제 질서 · 자연 재난 · 기술 발전이라는 ‘5대 구조적 변화 동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
- 기후 변화는 그중 가장 치명적인 요소로, 방치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므로 지금 당장 민간 자본과 기술 혁신을 통한 실질적 투자가 필요하다.
- 기후 대응은 자선이 아니라 수익 가능한 투자이며, 정부·기업·자선이 함께 구조적으로 참여할 때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
본 자료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Meet the Leader” 프로그램 일환으로,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립자이자 자선가인 Ray Dalio와 실시한 인터뷰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대담자의 의견은 한국 4차산업혁명센터의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요약 (Executive Summary)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투자와 자선의 교차점”
Ray Dalio, Founder of Bridgewater Associates / Philanthropist / Chair, GAEA
1. 글로벌 변화의 5대 동력
Ray Dalio는 역사 속 반복되는 다섯 가지 구조적 순환(cycle)을 다음과 같이 강조함:
부채 및 통화 주기: 과도한 부채 축적 → 인플레이션 또는 디폴트 유도
내부 갈등: 소득 및 가치 격차 확대 → 포퓰리즘과 사회 분열
국제 질서 변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간 경쟁이 세계 질서를 흔듦
자연의 변화: 팬데믹, 가뭄, 홍수 등은 전쟁보다 더 많은 변화를 초래
기술 혁신: 인류의 학습과 발명은 순환 구조 내에서 영향을 주고받음
📌 이러한 다섯 가지는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는 이 순환이 한꺼번에 겹쳐 일어나고 있는 위기의 시점이라고 지적함.
2. 기후 변화와 경제: “행동 비용 < 방치 비용”
기후 위기의 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8조 달러로, 세계 GDP의 8%에 해당함.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재앙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음.
기후 대응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필요한 자금의 1/6 수준만 조달되고 있음.
3. 기후 금융의 핵심 과제와 해법
💰 투자자 관점에서의 해결 방안
기후 대응은 자선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어야 함.
풍력·태양광·전기차 등은 “더블 바텀 라인”(환경+수익성) 을 실현할 수 있음.
기관투자자의 자본이 핵심이며, 수익 구조를 명확히 해줄 때 본격 유입 가능.
💡 혁신과 자본 연결
**혁신기업에 자본이 연결되는 구조(Venture Capital)**가 기후 기술 발전에 필수.
현재 해당 분야 투자는 매우 부족하며, 자본 시장의 역할이 과소평가됨.
4. 자선의 역할과 한계
전 세계 자선 자금 약 2조 달러 중 **기후 관련 분야는 고작 2%**에 불과.
대학, 종교단체 등 전통적 수혜 분야 외에 기후 분야로의 분산이 어려움.
하지만 자선은 “선제적 위험 감수”나 “레버리지 유도” 등 보완적 도구로 활용 가능.
✅ 예: 자선이 First Loss Position을 감수함으로써 민간 투자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음.
5. 바다와 OceanX: 달리오의 개인적 열정
Jacques Cousteau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바다 탐사에 매료되어 OceanX 설립.
해양은 인류 최대의 미개척 자원이며, 기후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침.
OceanX는 디즈니와 함께 다큐 시리즈 제작 및 연구 선박 운영 중.
🎯 주요 성과
Blue Planet II 촬영 → 영국의 해양 플라스틱 규제 입법 유도
eDNA 기술 지원, 산호 복원, 해양 보호구역 확대
거대 오징어 등 희귀 종 최초 자연 서식지 촬영 → 대중의 해양 인식 제고
6. COP28과 미래 전망
COP28은 해양을 주요 의제로 포함한 첫 COP → 민간·자선의 역할 확대 시작점.
Dalio는 향후 기후 정상회담에서 민간·자선의 주도적 역할 확대를 기대.
GAEA (Giving to Amplify Earth Action) 이니셔티브를 통해 WEF에서 자선 부문 대표로 활동 중.
7. 리더십 철학과 멘토십
리더십의 핵심은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
Bridgewater의 리더십 문화: 아이디어 메리토크라시, 생산적 이견, 강한 사랑(Tough Love)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음 세대를 멘토링하는 것이 인생 후반의 보람이라고 강조.
🔚 결론:
기후 위기는 경제·기술·자선이 연결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Ray Dalio는 이를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그리고 “민간 주도형 해결책” 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터뷰 번역본 (주요 내용 위주) |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와 자선의 교차점”
출처: Meet the Leader (World Economic Forum)
진행자: Spencer Feingold
도입부
Spencer Feingold:
Meet the Leader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Spencer Feingold이며, 오늘은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경제포럼 스튜디오에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기후 위기 대응’입니다.
오늘 함께할 분은 Ray Dalio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를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립자로 알고 계실 겁니다. 그는 1975년에 회사를 설립했고, 이를 세계적 투자 운용사로 성장시켰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투자 경험을 통해 그는 경제적 변화와 지정학적 갈등의 패턴을 연구해왔습니다. 또 역사의 흐름을 수백 년 단위로 추적하며, 글로벌 경제를 형성해온 주요 동인을 분석한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기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 나눌 텐데요. 특히 기후 금융(Climate Finance) 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자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Ray, 제네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Ray Dalio: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글로벌 경제를 바꾸는 다섯 가지 힘
Spencer:
최근 당신이 언급한 ‘글로벌 경제를 변화시키는 5가지 큰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은데요.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Ray:
이 다섯 가지 변화는 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순환(cycle)입니다.
부채·통화 주기 – 부채가 쌓이면 결국 화폐를 더 찍거나 디폴트를 통해 해결합니다. 이는 경제와 시장, 세계 질서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내부 갈등 – 소득 격차와 가치관 차이로 인해 사회 내부에서 극단화가 발생하고, 좌우 양측의 포퓰리즘이 부상하면서 혼란과 분열이 생깁니다.
국제 질서의 변화 – 강대국 간 힘의 이동으로 기존의 세계 질서가 재편됩니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대표적입니다.
자연의 변화 – 역사적으로 전쟁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팬데믹, 가뭄, 홍수 같은 자연 재난이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국가 또는 세계 질서를 붕괴시킨 주요 요인이기도 합니다.
기술 혁신 – 인간의 학습과 기술 발전은 사회 구조와 생산성을 혁신하며 항상 순환 속에 존재해 왔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서로 깊게 얽혀 있으며, 지금 우리는 이 모든 것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에 살고 있다고 봅니다.
기후 위기와 경제
Spencer:
그 중 자연과 관련된 네 번째 요소, 특히 기후 위기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이 위기는 정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Ray:
경제적으로 보면, 기후 위기는 연간 약 8조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 세계 GDP가 약 100조 달러니까 엄청난 규모죠.
만약 우리가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그 비용은 재앙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기후 금융의 장벽과 자금의 흐름
Spencer:
기후 대응은 돈이 드는 일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에도 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필요한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고 하셨죠?
Ray:
그렇습니다. 지금 필요한 기후 금융의 6분의 1 수준만 확보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누가 돈을 갖고 있고, 그들은 왜 투자해야 하는가?“
자선단체나 개인 기부자도 있긴 하지만, 전체 자선 기금 중 기후 관련 분야는 2%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가장 큰 자금은 기관투자자(institutional investors) 에게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는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수익 모델이 보장되어야만 투자합니다.
그러므로 수익성과 환경적 가치가 동시에 보장되는 구조, 즉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이 핵심입니다.
혁신과 투자: 수익을 만드는 기후 해결책
Spencer:
결국 기후 투자를 자선이 아닌 투자 행위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Ray:
맞습니다.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많은 기술이 수익을 내면서도 환경을 살릴 수 있는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잖아요.
이런 혁신을 뒷받침하는 자본 구조가 아직은 매우 미비한데, 이 부분이 향후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자선의 역할과 한계
Spencer:
그렇다면 자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Ray:
자선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거나 수익이 낮은 초기 단계의 사업을 뒷받침하는 보완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선이 **”퍼스트 로스 포지션(First Loss Position)”**을 감수하면 민간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죠.
저 역시 자선가로서 대부분은 기부 형태(grants) 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 자금이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어낸다면 훨씬 큰 임팩트를 낼 수 있습니다.
바다에 대한 열정과 OceanX
Spencer:
개인적으로 바다 보호에 큰 열정을 갖고 계신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Ray:
어릴 적 Jacques Cousteau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명을 받아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게 됐습니다.
바다는 지구 육지보다 2배 이상 넓은 미개척 자원이며, 기후 변화와 탄소 흡수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대부분이 탐사조차 되지 않은 상태죠.
그래서 저는 OceanX라는 재단을 만들었고, 실제 탐사선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Disney와 함께 만든 프로그램도 있고요.
과학적 성과와 정책 영향
Spencer:
OceanX의 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Ray:
물론입니다.
예를 들어 BBC의 「Blue Planet II」는 저희 탐사선에서 촬영된 장면이 다수 포함돼 있고,
그 결과로 영국의 해양 플라스틱 규제 입법이 이뤄졌습니다.
또한 eDNA 분석 기술을 지원하여 한 방울의 바닷물로 지나간 생물종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산호 복원, 해양 보호구역 확장, 희귀 생물종 발견 등 과학적 성과가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COP28에서 얻은 희망
Spencer:
작년 COP28에 참석하셨죠?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Ray: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OceanX 선박 위에서 여러 기업가들과 함께 했는데, 이들은 바다에 대한 열정과 창업가 정신을 동시에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환경적 효과 +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기회들이 존재하는데,
**그 기회와 자본 사이에 미스매치(불일치)**가 있다는 점을 체감했고, 이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미래 기후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
Spencer:
향후 기후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변화를 기대하시나요?
Ray:
이번 COP은 처음으로 바다를 중심 의제로 다룬 정상회의였습니다.
앞으로는 민간 부문과 자선 부문의 참여가 훨씬 더 강화될 것이라 믿습니다.
기후 금융에 대한 논의도 확대될 것이며, 저는 GAEA(Giving to Amplify Earth Action) 이니셔티브 공동의장으로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리더십과 멘토링
Spencer:
Bridgewater CEO에서 물러나신 뒤 멘토링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인가요?
Ray:
삶의 한 시점에 이르면 자신이 배운 것을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 됩니다.
저는 그것을 **‘본능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책임’**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멘토링은 마치 자선처럼, 개인의 기쁨과 사회적 가치가 동시에 실현되는 활동입니다.
리더십의 핵심 철학
Spencer:
오랜 리더십 경험을 통해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변화했나요?
Ray:
핵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항상 “**의미 있는 일(Meaningful Work)**과 의미 있는 관계(Meaningful Relationships)“를 추구해왔습니다.
Bridgewater에서는 아이디어 중심 문화(아이디어 메리토크라시),
생산적 갈등(Thoughtful Disagreement),
서로에게 엄격하지만 애정 어린 피드백(Tough Love) 을 통해
서로를 성장시키는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없어도 조직이 잘 돌아가도록 전환(Transition)**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GAEA와 WEF의 역할
Spencer:
GAEA 공동의장으로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Ray:
GAEA는 세계경제포럼(WEF) 내에서 자선과 다자 이해관계자(multistakeholder) 관점을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고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그들이 각자의 관점과 열정을 가지고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저는 해양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정말 훌륭합니다.
Spencer:
오늘 귀한 시간과 통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Ray Dalio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Ray Dalio:
저도 감사합니다. 정말 기뻤습니다.